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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마음을 다독이는 한 편의 시 같은 이야기

by 트렌드 스토리 2025. 8. 3.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마음을 다독이는 한 편의 시 같은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다 보면, 가끔은 아이보다 엄마인 내가 더 몰입하고 눈물을 훔치게 되는 순간들이 있어요.
그럴 때 떠오르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이에요.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에요.
소녀의 성장, 가족의 의미, 자립, 용기, 자연과의 공존, 상실과 회복 등 어른도 오래도록 곱씹게 되는 철학적인 주제들이
섬세하고 따뜻한 작화와 음악 속에 담겨 있어요.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별 감상과 OST까지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아이와 함께 봤던 기억, 그리고 지금도 가끔 혼자 꺼내보는 이유까지요.


🍃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특별한 이유

스튜디오 지브리는 1985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설립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예요.
아이들에게는 귀엽고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어른에게는 조용한 성찰을 선물하는 작품들이 많죠.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해요.

  • 자극 없는 스토리 속에 깊은 울림이 있고,
  • 화려하지 않아도 눈을 뗄 수 없는 작화가 있으며,
  • 캐릭터 하나하나가 인생의 은유로 다가오기 때문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히사이시 조(Joe Hisaishi)가 만든 OST는 이야기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감싸주는 역할을 해요. 

찾아보니 히사이시 조 님의 내한공연이 있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가보는 걸 추천드려요. 몇 년 전 내한공연을 갔을 때 기립박수와 감동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브리 음악을 들으면, 영화 속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가끔은 그냥 피아노 선율만으로도 위로받는 느낌이 들죠.

 


 지브리 대표작 감상 & OST 이야기

1. 이웃집 토토로 (My Neighbor Totoro, 1988)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지브리를 대표하는 아이콘 ‘토토로’.
작고 귀여운 캐릭터와 고양이 버스, 그리고 시골 마을의 자연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시선을 담아낸 영화예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있고, 두 자매는 낯선 시골 마을에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죠.
처음 봤을 땐 단순한 동화 같았지만, 다시 보면 상실과 기다림을 아이들만의 상상력으로 견디는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어요.

 

🎵 OST: ‘となりのトトロ (Tonari no Totoro)’
듣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토토로의 주제가.
아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따라한 기억이 지금도 선명해요.
이 곡은 지브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음악이기도 해요.


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Spirited Away, 2001)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지브리 최고 흥행작이자,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작품.
낯선 세계에 던져진 한 소녀가 자기 이름을 잃고, 다시 되찾아가는 성장의 여정을 그린 이야기예요.

처음에는 무섭고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용기란 이런 거구나’ 싶어요.
치히로는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혼자 판단하고, 결국 자기 자신을 되찾아요.
이 모든 과정을 조용히 따라가다 보면 어른인 나도 함께 성장한 기분이 들죠.

 

🎵 OST: ‘One Summer’s Day (あの夏へ)’
히사이시 조의 대표작 중 하나.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요.
이 음악을 들으면 치히로가 혼자 기차를 타고 가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가슴 한편이 시려지고도 따뜻해집니다.


3. 하울의 움직이는 성 (Howl’s Moving Castle, 2004)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전쟁과 사랑, 자아에 대해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
외모나 나이, 신분 같은 겉모습이 아니라 사람의 본질과 마음의 연결을 이야기하는 영화예요.

하울과 소피, 두 인물 모두 완벽하지 않지만 서로를 통해 치유되고 성장하죠.
특히 “나는 널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지 않아. 지금 모습이 좋아.”
라는 대사는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 있어요.

 

🎵 OST: ‘Merry-Go-Round of Life’
처음 듣는 순간 빠져드는 멜로디.
웅장하지만 따뜻한 분위기의 이 곡은 지브리 OST 중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이에요.
반복되는 피아노 선율이 영화의 판타지와 감정을 완벽하게 녹여냅니다.


4. 마녀 배달부 키키 (Kiki’s Delivery Service, 1989)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마녀 수련을 위해 홀로 도시로 떠나는 13살 키키.
성공, 실패, 좌절, 자존감 회복까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인생의 흐름을 담백하게 담아낸 이야기예요.

엄마 입장에서 보면, 자립을 시작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짠하면서도 응원하고 싶어 져요.

 

🎵 OST: ‘もしも空を飛べたら (If I Could Fly)’
경쾌하고 발랄한 멜로디 속에 설렘과 외로움이 공존해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서,
우리 아이는 이 노래를 들으며 “나도 하늘을 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고요.

 


5.  바람이 분다 (The Wind Rises, 2013)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지만, 그 어떤 판타지보다 더 꿈같고 슬픈 작품.
꿈과 현실, 사랑과 전쟁 사이에서 자기 인생을 ‘살아낸’ 사람의 이야기다.

 

🎵 OST: “旅路 (Journey)” – Hisaishi Joe
이 음악은 제목 그대로 ‘인생이라는 여정’을 그린다.
거창하지 않고, 천천히 흐르지만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조용히 눈을 감고 들으면, 내 인생도 조금은 더 괜찮았다고 느껴진다.


🌿 아이와 함께 본 지브리, 그리고 엄마의 감상

처음엔 아이를 위해 지브리를 보기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내가 더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아이와 나란히 앉아 같은 장면을 보지만 우리는 각자의 감정으로 그 장면을 해석해요.

아이에게는 토토로가 귀엽고, 엄마인 나에게는 두 자매가 엄마를 기다리는 마음이 가슴을 찌르죠.
아이에게는 키키가 멋지고 자유롭지만, 엄마에게는 독립을 시작하는 딸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해요.

이렇게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세대와 감성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경험, 그게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진짜 매력이에요.


🎧 지브리 OST는 일상 속 힐링 사운드

지브리 OST는 단지 영화 음악이 아니에요.
설거지를 하면서, 산책을 하면서, 아이 숙제 보는 시간에도 배경처럼 틀어두면 공간의 공기가 달라져요.

아이도 이제는 "엄마, 이 노래 하울이지?" 하며 음악을 먼저 알아차려요.
지브리는 그렇게 음악으로도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요.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따뜻함을 품고 있어요.
자극적인 장면도 없고, 빠른 전개도 아니지만, 그 느림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잊고 있던 감정을 다시 만나게 돼요.

가끔은 아이와, 때로는 혼자 조용히 지브리 한 편 틀어보세요.
그리고 조용히 OST를 들어보세요.


그 순간이, 오늘 하루 가장 포근한 시간이 되어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