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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드라마 리뷰] 고현정《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 거장들의 손길로 완성된 치밀한 범죄 스릴러

by 트렌드 스토리 2025. 9. 3.

[드라마 리뷰]  고현정《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 거장들의 손길로 완성된 치밀한 범죄 스릴러

SBS 2025.09.05. ~ (금, 토) 오후 09:50

 

[드라마 리뷰]  고현정《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 거장들의 손길로 완성된 치밀한 범죄 스릴러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을 처음 알린 건, 두 배우의 묘한 무빙 포스터였습니다. 고현정은 청순한 뒷모습으로 등장한 뒤, 서서히 돌아카메라를 바라보는데—그 눈빛은 순식간에 차갑고 살기가 가득한 살인마로 돌변했어요. "피 냄새? 난 좋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나던 냄새잖니"라는 내레이션은 정말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습니다.

 

드라마의 설정 자체가 파격적입니다. 연쇄살인마로 악명 높았던 ‘사마귀’ 정이신(고현정 분)이 교도소에서 복역한 지 20여 년 뒤, 그녀의 살인을 모방한 미스터리한 모방범죄가 발생해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몸 사리지 않고 달려온 형사 아들 차수열(장동윤 분)은, 평생 증오해온 엄마와 공조 수사를 벌여야 합니다.

 

이 모자의 관계와 이야기 전개가 그냥 단순한 경찰극이 아니라, 피와 뼈 속 깊은 복수, 갈등, 그리고 정의를 향한 붕괴와 회복의 여정으로 만들어질 거라는 기대감이 바로 솟구칩니다.

 

[1차 티저] 연쇄살인마 엄마 고현정 X 형사 아들 장동윤

 

기대감의 시작 – 제작진 이름만으로도 전율이...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단순한 장르물이 아닙니다. 첫 공개 전부터 연출과 대본만으로도 압도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죠.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은 영화 밀애, 화차, 발레교습소 등을 통해 감정선과 미장센을 탁월하게 표현하는 연출자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영종 작가는 서울의 봄, 검은 집, 범죄도시2, 헐트 등 다수의 강렬한 장르물 대본 작업을 해온 베테랑입니다.

 

 


고현정과 장동윤의 연기 케미—기대 그 이상

고현정은 ‘화차’의 변영주 감독과 ‘서울의 봄’의 이영종 작가가 의기투합한 이번 드라마를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작가의 촘촘한 서사와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만나 어떤 시너지가 생길지 궁금했다고요.

아들은 엄마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거리를 두려 하지만("그 여자 우리 돕는 거 아닙니다. 이용하는 거예요...") 결국 서로 마주하고는 “어쩔까요? 죽일까요?” 이 한 문장으로 가족의 깊은 분노와 그 이면의 감정들이 폭발합니다.

엄마는 “나처럼 생각해야 돼. 정호야”라며 존재마저 경징하게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죠. 이러한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이미 예고된 긴장 그 이상입니다.


캐스팅 비하인드 – ‘레전드’와 ‘차세대’의 만남

작품에 색다른 전율을 더해줄 배우 캐스팅도 화제였는데요. 변영주 감독은 “강하면서도 연기가 다층적인 인물, 정이신 역에는 고현정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고현정이 10일 만에 출연 의사를 표시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쿵쾅거렸다”고 했죠. 장동윤 출연에도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 연기와 순박한 매력 덕분에 캐스팅을 확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영종 작가 역시 “고현정 캐스팅 소식에 길거리에서 소리 지를 뻔했다”고 말하며, 작가의 캐릭터상이 정확히 실현된 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장동윤 역시 평소 눈여겨보던 배우라며, “담담함과 내면의 불안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밝혔죠. 

 


인물관계도

 


연출·연기·각본이 조합된 흡입력

‘연쇄살인마 엄마와 형사 아들의 공조 수사’라는 설정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그에 더해 ‘변영주 감독의 정교한 연출력 + 이영종 작가의 치밀한 구성 + 고현정·장동윤의 연기 시너지’가 더해져 역대급 장르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변영주 감독은 “첫 촬영이 늦가을 비 오는 밤, 바닷가 작은 집에서 강렬하게 연기하는 고현정 배우를 보면서 이 작품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배우들의 디테일한 감정선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촬영 전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는 점도,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요소입니다.


압도적 완성도, 고밀도 스릴러의 진짜 이름

이 드라마는 단순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범죄물이 아닙니다. 수십 년간 감춰진 가족의 트라우마, 복잡한 감정의 마주침, 그리고 정의와 증오 사이의 갈등. 이 모든 것을 잘 짜여진 스토리, 감정 깊은 연기, 숨 막히는 연출이라는 완벽한 조합으로 풀어냈습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는 동안 늘 긴장했습니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 감정이 울컥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고, 첫 회 방영 이후 곧장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사마귀’, ‘정이신’ 등이 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제목 ‘사마귀’는 강렬합니다. 교미 후 수컷의 머리를 먹는 곤충처럼, 정이신은 사회의 가장 취약한 인간을 공격해 왔고, 이로 인해 ‘사마귀’라는 별칭을 얻게 됐습니다.

그녀가 ‘살인자의 외출’을 결심하게 된 복합적인 감정—증오, 과거, 정의—이 어떻게 드러날 것인지, 드라마의 흐름 하나하나는 심장 박동처럼 강렬한 공감을 자아냅니다


마무리 – 장르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엄마’라는 가장 가까운 존재에게 느끼는 공포와 증오를, 한계까지 몰아붙인 드라마입니다.
“연출·작가·배우 모두가 작품에 미쳤다”는 평까지 나오는 이유는,
이 드라마가 장르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웰메이드 스릴러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