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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드라마 리뷰] 『메리 킬즈 피플』 – 금기의 문을 연 장르물, 연기력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무게감

by 트렌드 스토리 2025. 9. 8.

[드라마 리뷰] 『메리 킬즈 피플』 – 금기의 문을 연 장르물, 연기력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무게감

『메리 킬즈 피플』 – 금기의 문을 연 장르물, 연기력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무게감


도입부 – 뜨거운 화제성, 뜻밖의 저조한 시청률

 

 

요즘 화제를 모으며 시작한 MBC 금토극 『메리 킬즈 피플』. 캐나다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조력 사망(안락사)’**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한국 드라마에 첫 도입한다는 점만으로도 기대감이 컸습니다. 첫 방송 시청률은 3.2%로 준수하게 출발했지만, 단숨에 2.1%로 하락한 뒤 줄곧 1%대 고정이라는 뜻밖의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데다, 화제성도 상당했던 작품이지만 왜 이토록 시청률이 따라주지 않은 걸까요? 정답은 글에서 하나씩 풀어드릴게요.


줄거리 – 삶도 살인도 아닌 선택의 경계선에서

드라마의 중심에는 **우소정(이보영 분)**이라는 응급의학과 베테랑 의사가 있습니다. 그녀는 치료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끝없는 고통을 겪는 말기 환자를 위해 조력 사망을 돕기로 결심합니다.
"사람들은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음은 범죄가 아니니까."라는 그녀의 확신 뒤엔 어린 시절, 어머니의 고통 어린 자살이 자리 잡고 있죠. 

반면 **조현우(이민기 분)**은 시한부 환자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우소정을 잡기 위한 형사 반지훈으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그의 인간적인 내면과 고민이 점차 드러나는 장면은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이죠.
그리고 **최대현(강기영 분)**은 우소정에게 조력 사망의 길을 들춰준 의사이자, 인간적인 공감과 현실적 유머를 더해 극의 감정을 완급 조절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무게를 지탱하는 중심축

  • 이보영은 이성적이면서도 감정적인 깊이를 잃지 않는 연기로, 우소정의 내적 갈등을 피부로 전합니다. 그녀의 "치명적 선택을 돕는 의사의 고통"은 어떤 장면보다도 서늘하고 깊어요. 
  • 이민기는 두 얼굴을 완벽히 소화했습니다. 시한부 환자의 절망과 형사의 책임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의 깊이는,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보게 만듭니다.
  • 강기영은 이 무거운 드라마 속에서 때로는 유머를, 때로는 따뜻한 위로를 던지며 숨통을 틔워줍니다. 그의 존재가 극 전체의 감정 균형을 이루는 핵심이었어요. 
  • 인물관계도

『메리 킬즈 피플』 – 금기의 문을 연 장르물, 연기력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무게감


관전 포인트 – 몰입의 이유와 어려움

  1. 민감하고 무거운 소재 – 안락사라는 주제는 사회적, 윤리적으로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도전입니다. 시청가 등급(19세 이상)이 부여돼 접근성을 더 제한했죠.
  2. 일관되지 않은 톤 – 각 에피소드의 분위기와 대사 톤이 뒤죽박죽이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반복되는 죽음 구조 때문에 몰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어요. 
  3. 연기력 대비 낮은 시청률 – 배우들의 연기에는 호평이 끊이지 않았지만, 시청률은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연기력이 아까운 드라마’라는 평가가 대표적입니다. 

OTT 및 기타 정보 – 접근성과 시청 환경

《메리 킬즈 피플》은 MBC에서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며 총 12부작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이고, OTT 플랫폼 웨이브와 티빙에서 VOD로 시청 가능합니다. 누적 화제성은 높았지만, 소재와 등급 때문에 대중적 접근성을 제한한 점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메리 킬즈 피플』 – 금기의 문을 연 장르물, 연기력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무게감

 

『메리 킬즈 피플』은 죽음 앞에서 삶을 질문하는 드라마입니다. 무거워도, 표현되지 않은 감정의 무게와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로, 한 번쯤은 마주해야 할 화두를 선사합니다.